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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머니투데이] "뛰는 암세포 위에 나는 조절 면역세포 있다"

작성자 : 관리자 등록일 : 2021.12.27

많은 국내외 제약사들이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 몸 속 면역세포인 'T세포'를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. T세포 수를 늘리 거나 강화하면 큰 부작용 없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.
그러나 이 시도에서 성공한 곳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. T세포 군대를 만드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, T세포 활성도를 제어하는 조절자 T세포 때문에 암세포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.
이상규 굳티셀 대표(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)는 암세포 주변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조절자 T세포에 주목했다. 이 대표는 지난 10여년 간 연구를 진행해 조절자 T세포를 조절할 수 있는 표면마커와 항체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.

이 대표는 "조절자 T세포가 많으면 T세포는 항원을 공격하지 못하고, 적으면 면역세포가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킨다"며 "조절자 T세포의 기능을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암 치료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, 장기이식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 린다"고 말했다.
굳티셀은 암세포의 면역회피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Treg 세포에서 신규 표면마커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항체를 발굴했다. 항체는 조절 자 T세포 조절 능력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CD-25나 이를 이용해 만든 마커·항체보다 특이성이 높고 조절 기능이 우수했다.

이 대표는 "어떤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려면 표면 단백질 마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"며 "동물실험 결과 우리가 찾아낸 조절자 T세포 표면 단백 질과 항체는 기존에 개발된 것보다 조절 능력이 우수했고, 실제 암 치료 효과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"고 했다.
유한양행은 굳티셀의 신약개발 능력을 높게 보고 지난해 50억원을 투자, 기술 도입계약을 체결했다. 유한양행은 연내 굳티셀 기술을 활용한 전 임상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.
이 대표는 "해외에서는 우리가 찾아낸 마커와 항체보다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기술이 전임상 단계에서 7000억~8000억원 규모에 팔렸다"며 "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마커와 항체 기술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"고 자신했다.
그는 "'뛰는' 암세포 위에 '나는' 조절자 면역세포가 있다"며 "머지않아 조절자 면역세포를 통해 암 뿐만 아니라 아토피,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 가면역질환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"이라고 강조했다.

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| 입력 : 2019.03.07 04: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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